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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출판에 대한 오해와 진실 | 가오상하게, 네 돈으로 책을 낸다고?

자비출판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출판시장의 구조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이에 맞는 출판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들어가며

“가오 상하게, 네 돈으로 책을 낸다고?”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일각에서는 자비출판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있습니다.

사실 ‘자비출판’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된 데에는 ‘저자가 출판비용을 내는 방식’ 자체가 아니라, 돈만 내면 출판해 준다고 여겨지는 ‘저렴한 자비출판사’ 때문이 큽니다. 

출판시장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를 잘 구분하셔야 합니다. 오늘은 자비출판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비출판과 활성화 배경

1. 자비출판의 정의

자비출판은 ‘기성출판(기획출판)’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저자가 자신의 돈을 내고 출간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2. 기존 출판시장과 도서의 상징성

원래 전통적인 ‘출판’은 작가가 돈을 내는 구조가 아닙니다. 

전통적인 출판 프로세스는 ‘작가의 작품에 출판사가 투자하여 책을 만들고 그에 대한 이윤을 저자와 나누는 방식’입니다. 조금 더 계약서상의 용어를 넣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출판사가 저작권자의 저작물(IP)에 출판권을 설정하고, 저작권의 하위 카테고리인 저작재산권의 일부(복제권, 배포권, 대여권 등)에 대한 (독점적)이용허락을 얻어 이로부터 나온 수익을 분배하는 일’입니다. 

출판사는 한 권의 책을 출판할 때 적게는 2,000만원 이상, 높게는 1억원 이상도 투자합니다. 최초 금전적 리스크를 출판사에서 지고 있다 보니, 출판사는 저자를 신중하게 섭외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누군가 ‘책을 냈다’라는 것은 그런 까다로운 출판사의 기준을 넘었다는 이야기가 되어, 책의 흥행 여부와는 별개로 한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혹은 좋은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일종의 상징성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3. 자비출판의 활성화 배경

이러한 ‘작가’로서의 상징성이 형성되자, 자신의 돈을 내고서라도 이를 가지고자 하는 수요가 생겼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최근 인터넷, 유튜브 등 도서를 대체할 만한 매체가 발생하면서 출판사들은 책 판매로 예전만큼의 수익을 벌어들이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수요와 공급의 맥락이 맞아떨어지면서 작가가 돈을 지불하고 도서를 출판해 주는 ‘자비출판’은 활성화되기 시작했습니다.*

 

* 일부 기성(기획)출판사에서는 직접적으로 돈을 지불하지는 않지만, “나온 책을 작가가 몇백 권 산다”는 식으로 물밑 협의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자비출판의 인식과 출판시장에서의 역할

1. 자비출판에 대한 부정적 인식

혹자는 자비출판방식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출판될 가치가 없는 퀄리티 낮은 원고를 다듬지도 않고 돈만 주면 출판해준다. 책이 아니라 종이 뭉치를 만든다”는 논리입니다.  다만, 이는 ‘저자가 돈을 내는 출판의 방식’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돈만 내면 가리지 않고 출판해준다고 인식되는 기존의 저렴한 자비출판사 들의 영업 방식의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칼럼에서 더 자세하게 다룹니다. 

2. 자비출판의 역할 – 외면받은 좋은 책의 발굴

사실 자비출판은 기성 출판시장이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을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출판사들은 가능성 있는 원고를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리포터」의 저자 JK롤링이 처음 출판하고자 했을 때 많은 거절을 당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또한 기성 출판사에서 고심하여 낸 책의 10권 중 7권은 손익 분기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잘 팔리는 책’이 ‘좋은 책’으로 정의되는 것은 아니나, 그들의 예측이 꽤 자주 빗나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자비출판으로 세상에 나온  대표적인 사례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는 전세계적으로 4000만 부가 팔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책이 되었습니다.

자비출판은 기성출판이 외면한 좋은 컨텐츠가 저작자의 믿음만 있다면 세상에 나와 보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자비출판의 역할 – 상품논리를 극복한 지식전승

그런데 사실 이렇게 ‘팔리고 팔리지 않고’의 문제를 떠나서, 기성출판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바로 출판에 있어서 ‘상품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도서는 지식컨텐츠임에도 제조업의 방식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인식 및 업계 관행으로 인해 책의 가격은 ‘내용의 깊이 혹은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효용’을 기준으로 책정되는 것이 아니라, 책의 두께, 다시 말해 그 책을 제본해기 위해 들어간 종이값, 인쇄 값을 기준으로 정해지고 있습니다.

도서의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기획출판사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판매될 수 있는 도서를 우선적으로 출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자의 ‘전문성’보다는 ‘유명세’를, 문학의 경우에도 작품의 예술성보다는 ‘상품성’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근래에는 사회가 다변화 및 고도화되면서 도서 또한 ‘소품종 대량 생산 체제’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바뀌어가는 상황과 Chat GPT & 유튜브 등 대체 매체가 등장하며 기성 출판시장이 어려워짐에 따라, 이러한 경향성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자비출판’은 책의 상품논리를 극복하고 저자의 전문성 작품의 예술성을 후대에 전승하는 ‘책’의 본질 그 자체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기성출판의 한계점에 대해서는 아래 칼럼에서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 칼럼: 기획출판의 한계점 (클릭)

이어지는 칼럼 안내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자비출판의 순기능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자비출판을 고려하고 계실지 모릅니다. 다만, 인생을 담은 책이 보다 완벽하게 출판되기를 바라신다면 아래 칼럼을 꼭 정독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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